제이민정신건강의학과 정혜민 원장 “치료의 시작은, ‘잘 견뎌온 삶’에 대한 존중이다”

-환자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온전히 포용하고 긍정하는 진료

-비타민 D와 일상 섭생으로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통섭적 케어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걸음을 회복하는 힐링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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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어린 경청과 수용으로 세우는 치료의 첫 단계

“마음의 병으로 찾아온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정이나 평가가 아닌, 지금까지 잘 견뎌온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인정이다” 


정혜민 원장이 환자를 맞이할 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증상이나 병명이 아닌 그들의 ‘일상’이며, 그의 진료는 바로 이 한 문장에서 출발한다. 진료실에서 마주한 그의 의료철학은 기존 매체가 다루던 통상적인 ‘정신과 진단론’이나 ‘약물 처방 안내’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정 원장은 환자가 병원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의료진이 가져야 할 으뜸 자세로 ‘문제점 판별’ 대신 ‘그동안 주어진 여건 속에서 고단하게 버텨온 삶에 대한 진심 어린 인정’을 꼽는다.


“남들에게 말 못 할 스트레스로 음주나 카페인에 의존하게 된 과정 역시 각자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지켜내려 했던 절박한 노력이다. 저마다의 환경과 사회적 굴레 속에서 온 힘을 다해 살아온 삶의 궤적이기에, 치료는 그 고단한 몸부림을 있는 그대로 귀하게 여기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환자 한 사람당 최소 15분에서 30분에 달하는 시간을 온전히 할애한다. 진료실이 세상의 풍파에 지친 개인이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안전하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안전기지(Base Camp)’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전공의 시절부터 병동 환자들과 산책을 겸한 면담을 자처했던 그는, 자신보다 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삶을 지탱하는 이들을 보며 오히려 자신의 고충을 객관화하고 진정한 공감의 눈을 뜨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좋은 치료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일찍 자고, 스마트폰 사용을 조절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한다”는 그의 말에서 환자를 대하는 단단한 내공이 드러난다.


◇한국인의 불안 구조, 유전적 민감성과 현대 사회의 과부하

정혜민 원장은 한국인에게 우울증과 불안 장애가 집단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생물학적 기질과 현대 사회의 구조적 긴장이 결합한 결과로 진단했다.


동북아시아인의 약 70~80%는 불안과 우울 자극에 한층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로토닌 운반체의 S형 변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40~50% 수준인 남미 지역 사람들과 비교해 생물학적으로 긴장 자극을 더 깊게 받아들이는 기질이다. 역사적으로 밀집된 환경 속에서 생존을 도모해 온 긴장과 적응의 역사가 유전적 특성으로 정교하게 자리 잡은 결과이기도 하다.


타고난 생물학적 특성에 더해, 성취 지향적 문화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은 뇌 신경계를 지속적인 비상 상태로 몰아넣는다. 경쟁 속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휴식 시간조차 온전한 이완을 막고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어 현대인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소모시킨다.


정 원장은 삶을 압박하는 환경을 이겨낼 핵심 기제로 ‘인지적 유연함(Cognitive Reframing)’을 제시한다. 지나간 선택에 마침표를 찍고 상황을 유연하게 재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뇌 신경 회로가 긍정적인 패러다임으로 재구조화되는 데는 최소 2~3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약물과 상담을 통해 긍정적 사고의 사이클을 건강하게 정착시키면, 약물 의존을 줄이고 온전한 일상을 되찾는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신체와 정신을 아우르는 비타민 D와 예방의학적 통찰

정혜민 원장의 구상은 정신의학을 뿌리에 두고 예방의학 전반을 조화롭게 어우른다. 그는 ‘정신과 신체는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통합체’라는 전제하에 통합적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인터뷰 과정에서 진행된 바이오 마커 체크는 신체와 정신의 연관성을 명확히 보여줬다. 실내 중심의 생활 패턴으로 만연해 있는 비타민 D 결핍은 뇌 내 세로토닌 합성, 수면의 질, 인지 기능, 그리고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질환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햇빛을 충분히 쐬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균형 잡힌 음식물을 골고루 먹어 장내 미생물 환경을 원활하게 가꾸는 일상의 모든 습관이 곧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천연 처방이다. 정신과 치료는 일상 전체를 건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안내하는 통합적 여정이다”


그는 적정한 비타민 D 수치(40 ng/mL 이상)를 유지함으로써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으며, 대사 기능까지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내과적 질환과 영양학적 지표까지 두루 살피는 통섭적 식견은 환자를 종합적인 인격체로 바라보는 철학에서 비롯된다.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기

정 원장은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덧붙였다. 외부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소중한 가족이나 배우자에게 안전하게 전달하려면 ‘일터와 집 사이의 심리적 완충 지대’를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밖에서 쌓인 긴장은 집 안으로 들여놓지 않고 문밖에서 정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퇴근길 차 안에서 잠시 생각을 가다듬거나, 간단한 일기를 쓰거나, 집 주변을 걸으며 호흡을 다스리는 등 자신만의 간단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거치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 관계에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인생은 타인과 속도를 맞추어 나가는 긴 여정이다. 자신만의 걸음을 온전히 유지하며 주변 사람들과 온기를 나누는 삶이야말로 궁극적인 치료이자 행복이다.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모든 분들이 자신만의 삶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고 스스로를 응원하는 소중한 계기를 맞이하시길 바란다”


정신과 치료의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찾아와 마음의 짐을 가볍게 덜어낼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만들어가는 정혜민 원장. 그의 진심 어린 통찰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다정한 보폭을 찾아주는 길잡이이자 따뜻한 마음의 휴식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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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1.07 10:35 수정 2026.11.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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