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식 날짜를 잡고 나면 예비부부가 고민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식순 구성과 결혼식사회를 누구에게 맡길지다. 지난 2월 22일 웨딩스퀘어 강변 4층 그레이스홀에서 열린 한 커플의 결혼식은, 이런 고민을 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사례를 보여줬다. 이날 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된 실내 웨딩으로, 전문 MC 이승진이 사회를 맡아 하객 약 250명이 참석한 자리를 이끌었다.
예비부부가 결혼식 식순을 짤 때 먼저 정해야 할 것은 전체 흐름이다. 이날 예식은 개식사, 양가 어머님 화촉점화, 신랑입장, 신부입장, 신랑신부맞절, 성혼선언, 축가, 양가부모님께 인사, 내빈께 인사, 행진 순으로 진행됐다. 주례 없이 치러지는 예식이 늘면서, 식순 사이사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웨딩사회자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식순 자체는 비슷해 보여도 각 순서에 어떤 멘트와 호흡을 넣느냐에 따라 예식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사회자를 정할 때 두 번째로 맞춰볼 부분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다. 이승진 MC는 오랜 소꿉친구로서 두 사람의 만남을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이다. 그는 그 시간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바탕으로 대본을 만들어 사회를 봤다. 양가 부모님과도 몇 차례 만난 경험을 살려, 부모님께 인사하는 순서에서는 신랑 신부의 성향과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민하며 글귀를 직접 작성했다. 대중적인 멘트가 아니라 두 사람만의 스토리가 담긴 진행이 결혼식사회의 완성도를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 번째로 챙겨볼 부분은 식순 중 '맞절' 같은 상징적인 순서를 어떻게 살릴지다. 결혼식 당일에는 정작 신랑 신부가 서로를 오래 마주 볼 시간이 많지 않다. 이승진 MC는 맞절 순서에서 일부러 멘트를 천천히, 길게 이어가며 두 사람이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만든다. 사랑스럽고 행복한 눈빛으로 마주보는 그 짧은 순간이 양가 부모님에게는 안정감을, 하객들에게는 따스함을 전한다.
예식 공간도 결혼식 진행의 중요한 조건이다. 웨딩스퀘어 강변 그레이스홀은 예식 앞뒤 시간이 여유롭게 배정돼 있어 서두르지 않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구조였다. 층고가 높아 공기가 쾌적했고, 하객이 많은 편이었는데도 답답하지 않았다고 이승진 MC는 전했다. 공간의 여유와 쾌적함은 신랑 신부뿐 아니라 하객들의 참여 경험에도 영향을 준다.

이승진 MC는 "신랑신부님의 대본을 작성할 때, 두 분만의 스토리를 항상 물어보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대본이 아닌 둘만의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로 예식을 진행하면서, 결혼식에 참석한 가족 친지 그리고 하객분들도 모두 예식에 온전히 몰입하여 집중할 수 있게 하나의 동화같은 장면을 만들어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결혼식사회는 단순히 순서를 안내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는다. 신랑 신부의 이야기를 미리 듣고, 부모님과의 교감을 통해 감정을 끌어내며, 맞절 같은 순서에서는 호흡을 조절해 여운을 만든다. 예비부부가 사회자를 정할 때 경력과 진행 횟수뿐 아니라 이런 준비 과정을 함께 확인한다면 예식 전체의 완성도에 도움이 된다.
이승진 MC는 춘천MBC 라디오 리포터, KBO 장내 아나운서, OBS MC 등으로 활동하며 반년에 100회 이상 무대에 서고 있다. 최근에는 SNS 계정(ann_s.jin)을 새로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