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99.25달러... 지난 8일 이후 처음 100달러 하회
사우디 동서 송유관 재가동 시작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서울=이진형 기자] 국제유가가 약 2주 만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 가동 재개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1% 내린 배럴당 9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8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도 1.2% 하락한 94.59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 핵심 송유관 재가동…원유 공급 회복 기대
최근 유가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중동의 원유 공급 정상화 움직임이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동서 송유관의 운영을 재개했다.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된 원유를 홍해 연안의 얀부로 운송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주요 수송로다.
로이터에 따르면 송유관은 일단 제한적인 수준에서 가동을 재개했으며, 손상된 시설의 복구에는 추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 송유관의 최대 수송 능력은 하루 약 700만 배럴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의 원유 선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주요 수송로를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에 반영됐던 공급 리스크 프리미엄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외교 움직임도 변수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을 둘러싼 외교적 움직임 역시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측의 접촉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강경한 입장도 내놓으면서 향후 협상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실제 협상 타결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동의 원유 공급이 추가로 정상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로이터는 사우디 원유 공급 증가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 움직임이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다만 지정학적 위험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사우디 송유관 역시 아직 정상적인 최대 수송 능력을 회복한 단계는 아니어서 향후 복구 속도와 중동 정세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유가 하락에 뉴욕증시 나스닥은 이틀째 최고가
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미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일 전 거래일보다 122.18포인트(0.45%) 오른 2만7244.2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06포인트 하락한 7764.64로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5.14포인트(0.36%) 내린 5만1863.69로 마감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일부 완화된 데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AI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 실적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나스닥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에 옵션시장도 주목
원유시장에서는 최근 급등했던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 자료에 따르면 22일 브렌트유 풋옵션 거래량은 약 76만4000계약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풋옵션은 특정 가격 이하로 유가가 떨어질 경우 수익을 얻거나 기존 포지션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활용될 수 있다.
다만 풋옵션 거래량 증가를 모두 유가 하락에 대한 순수한 투기적 베팅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기존 원유 투자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한 헤지 거래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유가 상승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높아졌던 브렌트유 콜옵션의 프리미엄이 낮아진 것도 시장 분위기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거론된다.
공급 정상화 속도와 중동 정세가 향후 유가 좌우
국제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향후 방향은 중동의 공급 회복 속도와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정상화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가 주요 변수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접촉이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도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결정할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시장은 중동 공급 차질이 더 악화될 가능성보다 일부 수송 경로가 정상화될 가능성을 반영하며 유가 상승분을 되돌리는 모습이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국제유가의 움직임을 둘러싼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Copyright © 2026 AI부동산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

